일반고🏫 3년 회고록📝

근황 및 시작하는 글🚵

2020년 처음으로 쓰는 블로그 글이다.

지난 글을 쓴 후에 많은 것을 했고 글을 쓸 거리가 많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바쁘기도 했고 글을 쓸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글을 쓰기가 귀찮았다.

나는 도서관 자율학습실에서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자판기 율무차☕와 이상하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자율학습실 마감을 알리는 방송🔊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반면 도서관까지 몸을 옮기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므로 이 글은 도서관에서 쓰기 시작되었으나 집에서 끝을 내게 되었다. (맞다. 이건 TMI다)

아무튼 다른 개발자분들이 연말에 2019년 회고록을 많이 쓰시길래 나도 어설프게 따라 하려 도서관에 갔었으나 글이 잘 써지지 않았다. 그 대신 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3년 동안을 돌아보는 회고록을 통해서 지난 글에 마지막 부분에 언급했었던 입시에 관한 이야기도 겸사겸사 하면서 글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대체하겠다.

본론

학교생활🏫

때는 바야흐로 2017년 1월 무렵 중학교 3학년 마지막 겨울 방학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생이 되기를 바라며 중학교 시절의 마지막을 한가롭게 보내는 시기일 것이다.

나 역시 아무 생각 없이 평소에 좋아하던 팝송이나 들으면서 라즈베리 파이로 웹서버나 메일서버를 구축하고 있었고, 자기 전에 미드 한편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다. 여유로웠다.

고등학생이 된다는 것이 설레기도 했는데 특히 내가 기대했던 부분은 동아리였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에는 컴퓨터동아리는 물론 코딩과 관련된 활동이 없었다. (거의도 아니다 아예 “없었다.”)

그래서 고등학생이 되면 컴퓨터동아리에 무조건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내가 진학하기로 생각했던 고등학교에 컴퓨터동아리가 있다는 소식을 알고 기뻤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학교생활과 그 당시 거의 없던 나의 코딩 실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환상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내 환상은 산산조각이 났다.

첫날부터 강제적인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는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학원을 갔다 집에 오니 11시가 훌쩍 넘어있었고, 나는 너무 피곤해서 늘 하던 것처럼 키보드에 암호를 입력하고 putty를 키고 내 라즈베리 파이에 접속할 수 도저히 없었다. 그냥 씻고 침대에 문자 그대로 쓰러졌다. 그리고 또 하루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힘든 날들을 보내면서 동아리 활동만 믿고 기다렸지만 기대했던 동아리 활동 시간도 일주일마다 진행되지 않았고, 가끔식 진행되고 그마저도 시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컴퓨터실에서 공부를 해야 했었다.

솔직히 좀 실망이 컸다.

아무튼 내가 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야간 “자율” 학습임에도 불구하고 반강제적으로 자습이 진행되었고, 1학년이어서 군기 잡는다고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분위기는 굉장히 엄격했다.

그런 엄격한 분위기 속에서 당연히 규정도 엄격했다. 여러 가지 말도 안 되게 엄격한 규정이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외모 관련 규정이었다. 남학생은 (물론 1학년 때까지 까지었지만) 두발규정 중에서 “투블럭” 헤어스타일도 금지되었었다. 또한 여학생의 경우는 급식소에서 화장을 했다는 이유로 눈물을 흘리며 선생님께 끌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엄격한 학교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학생 관리 차원이다”, “학생답지 못하다”, “학업에 방해된다”,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다.”등의 학교 측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학생들의 행동을 금지한다.

그에 대해서는 솔직히 할 말이 없다(여러분의 생각에 맡기겠다.). 나는 싸우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학교도 시대의 흐름을 의식하는지 학년이 점점 올라가면서 덜 엄격해지는 것 같기도 했기 때문에(어디 까지나 내 생각이다) 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

이처럼 고등학교 3년 동안은 점점 나아지기는 했지만 엄격한 분위기와 체력적으로 힘든 것 때문에 좋은 기억으로만 남겨질 수는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그런 상황에서도 내 곁에 있던 좋은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의 위로와 사랑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더 힘든 부분은 다음 부분이었다.

✏️배움 그리고 입시💯

“그건 네가 노력이 부족해서 그래.”

이 글은 내가 영어 선생님께 “제가 내신 성적이 모의고사 성적보다 낮은 이유가 뭘까요?”라고 했을 때 받은 대답이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정말 바보 같은 질문이었다🤣.

내가 다녔던 학교는 공립 일반계 고등학교이다.

학교와 대부분 학생들의 목적은 대학진학이다.

대학진학은 ‘입시제도’라는 틀에서 운영되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학습 성취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 대개는 특정한 시간이 주어지고 시간 안에 주어진 문제를 푸는 시험의 형태가 입시제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다. 푼 문제의 정답 유무를 따라 점수가 결정되고 일정한 등급이 부여되고 이것은 여러 입시전형에서 대학이 신입생을 선발할 때 기준이 된다.

나는 공부를 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고 나도 나름대로 꽤 노력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실망적인 성적표의 숫자는 항상 내가 노력이 부족해서 이런 성적을 받게 됬다고 말했다.

그렇게 공부가 재미없어져 갔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과목을 누가 물어보면 영어라고 쉽게 말할 수 있었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내가 배웠던 단어와 문법과 영어 지문속 내용은 나에게 지식을 주었고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점점 갈수록 영어가 재밌는 언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시험을 위해서 공부하는 과목이 되고 있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선생님들께서는 좋은 가르침을 주려고 항상 노력하신다. 하지만 그런데도 나의 배움과 노력이 성적으로 평가된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감정들은 선생님의 수업보다 먼저 내 머릿속을 집어삼켰다.

그 결과 지금은 좋아하는 ‘과목’이 ‘없다’. 내가 고등학교에서 배운 많은 것들은 안타깝게도 그저 평가용으로 여겨지게 되었던 것 같다.

공부뿐만이 아니라 생각조차 그랬다.

3학년 교무실에는 흔히들 말하는 “SKY” 부터 “서울 내 주요대학”, “국립대”까지 칠판에 대학 이름과 각 학교에 합격한 학생의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한다. 물론 친구들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해줘야 했겠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칠판에는 내가 합격한 학교와 내 이름 세 글자는 없었기 때문이다.

맞다. 나는 대학입시에 실패했다.

나는 교무실에 칠판에 있지 않은 나의 이름을 생각하며 나를 학교와 사람들이 나에게 가르쳐준 기준으로 나 자신을 평가했다.

나의 이름은 잊혀지고 나의 잘못된 배움과 도전은 빨간색 불합격 텍스트와 함께 교육청 입시프로그램에 하나의 데이터로만 남겨져 버린다는 생각에 씁쓸해져 갔다.

그런데 뭐 어쩌겠냐 내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건데.

코딩과 블로그👨‍💻

사실 대학입시에는 실패했지만 기술적으로 보았을 때 나는 나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착각일 수도 있다)

고등학교 입학 전에는 파이썬으로 print 정도밖에 할 수 없었던 내가 학교대회나 동아리, 수업시간 발표 등 여러 활동을 통해 파이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파이썬을 다른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경험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학생부 종합전형 준비로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하면서 조금 이지만 프로그래밍언어 뿐만 아니라 알고리즘이나 컴퓨터 분야 전반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특히 독서활동을 하면서 임백준님의 여러 책을 읽었고 더욱 나가 팟캐스트나 유튜브, 개발자 블로그 등을 통해 지식을 조금씩 쌓으면서 가진 지식은 별로 없지만 나도 글이라는 수단으로 내가 알게 된 것과 내 생각 등을 표현하고 싶어졌다.

그 결과 git도 배워볼 겸 겸사겸사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했다.

학교에 다니면서 내가 프로그래밍을 좋아한다는 사실 딱히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당연히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이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학생들 속에서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학생이었고 나 같은 학생은 항상 비주류다. 그 결과 공부냐 프로그래밍이냐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선택을 잘하지 못했다.

나는 원하는 대학에도 가고 싶었고, 프로그래밍도 좋아하고 잘하고 싶었다.

그중 하나는 실패했다.

그렇지만 이런 내가 만약 다른 학생들처럼 공부만 해서 가고 싶은 학교에 진학했다면, 입시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런 글을 쓰지 않는 것은 물론 미래에 대해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아마 중학교 3학년 때의 안일한 생각과 미래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하루하루를 낭비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나는 실패했기 때문에 글을 시작했고, 날마다 새로운 것을 한다. 이제 나의 실패는 저번 글처럼 블로그에 쓸 좋은 글 소재가 될 뿐이다.

마무리👋

지난 글과 이번 글은 다소 진지한 분위기로 쓰인 것 같다.

사실 나는 그렇게 진지한 사람이 아니지만 가끔은 진지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대해 주로 부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이 많지만 그 와중에도 여러 선생님의 배려와 노력으로 개설된 방과 후 활동을 통해 레고 EV3로 가볍게 코딩을 한다거나 동아리 활동도 꽤 즐겁게 하고 여러 행사를 참여하면서 꽤 좋았던 적도 글에는 적지 않았지만 많이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3년 고등학교 생활 동안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보다 힘들고 불행하게 느꼈던 기억이 오래 남는 것 같다. 즐겁고 행복했던 적도 많이 있지만 힘들고 불행하게 느꼈던 기억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감정들이 더 자극적이어서 머릿속에 오래 남지 않나 싶다.

그런데도 힘든 순간일수록 항상 내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과 만든 추억들을 생각할수록 행복했던 기억들로 불행하게 느꼈던 과거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것 같다.

이 글에서는 실패라는 단어가 꽤 사용되었다. 그로 인해 꽤 이상하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괜찮다. 난 대학입시에 실패한 거지 인생에는 실패하지 않았다.

사실 꽤 성공적이다.

내가 고등학생 시절에 가장 많이 들은 말 중의 하나는 “조금만 참아라. 나중에 원하는 대학가면 다 할 수 있다.”이란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이 말은 굉장히 무책임한 말인 것 같다. 내가 비비 꼬인 걸 수 있겠지만, 미래의 성공을 위해서 현재를 포기하라는데 성공을 전제로 한 이 말은 미래에 혹시나 실패하면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나는 이런 말들을 속는 셈 믿었었고, 지금 후회한다.

미래를 위해서 하기 싫은 일에 억지로 노력했고 실패했다.

다른 사람들이 고맙게도 위로해줬지만 별로 도움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실패해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나 자신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무엇을 해야 되는지

그래서 이제는 남들 말에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만 할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

저번 글에도 말했지만 자바스크립트 기술 특히 리액트⚛️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파이썬 알고리즘에 대해도 공부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수준에 머물러있는 나의 영어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새로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프로젝트? 등도 진행하고 있는데 재밌을 것 같다.

코딩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도 진행해볼까 고민 중에 있다.

그래서 다음에 올라갈 글을 대충 정리해보자면

• 파이썬🐍에 대한 글(알고리즘🧮 등)
• 파이썬🐍과 리액트⚛️를 이용한 프로젝트(백엔드,프론트엔드 편) * 2
• 영어 공부🔤

아마 이런 글이 올라갈 것이고 분위기는 지금까지의 글보다 기술적이고 밝을 것 같다.

이번주 부터 글은 바로 준비된다. 아마 올라가는 글은 많으면 1주일에 2개씩 올라갈 것 같다.

글 이외에도 깃 허브에도 적극적으로 푸쉬를 하면서 나만의 잔디밭🌿을 꾸준히 만들려고 한다.

그럼 긴 글 읽어 줘서 고맙고 그럼 이만!👋